[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10년간 2~6%대 성장·20년간 이룬 민주개혁 인정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10년간 2~6%대 성장·20년간 이룬 민주개혁 인정

입력 2010-01-13 00:00
수정 2010-01-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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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배경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007년 5월 협상을 개시한 지 2년 반 만에 OECD에 가입, 칠레는 국제 사회 위상을 ‘업그레이드’했다.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이라는 점 외에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었던 칠레의 경쟁력에 대해 알아본다.

당시 가입을 추진한 나라는 칠레를 포함, 모두 5개국이다. 이 가운데 칠레가 가장 먼저 OECD의 가입 초청을 받은 배경에는 우선 꾸준한 경제 성장과 정치·사회적 안정이 자리잡고 있다. OECD는 성명을 통해 “칠레가 OECD 회원국이 된 것은 20년간 이룬 민주 개혁과 건전한 경제 정책을 국제사회가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식 가입 승인은 칠레 의회 승인 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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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의회 승인 후 공식 가입

칠레는 최근 10년간 2~6%대의 안정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폭 역시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OECD는 최근 칠레가 올해는 4%, 2011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의 중심은 수출이다. GDP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남미·유럽·아시아 등 4개 지역과 골고루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미국, 한국을 비롯해 56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주요 수출 항목은 역시 구리, 목재,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다. 특히 구리의 경우 최근 몇년간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부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올랐고 칠레 외화 벌이에 일등 공신이 됐다. 최근에는 컴퓨터, 휴대전화에 쓰이는 리튬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됐다.

하지만 같은 자원 부국이라도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남미 최대의 석유 대국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고유가로 얻은 수입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고, 그 덕에 선거 때마다 승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3·4분기 칠레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을 때, 베네수엘라는 -4.5%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매년 30% 수준으로 남미에서 가장 높다.

반면 1980년대 원자재가 하락으로 위기를 겪은 바 있는 칠레는 달랐다. 2006년부터 향후 10년간의 평균 구리 예상 가격을 산출, 이 가격 기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차액을 해외 펀드에 넣기 시작했다. GDP의 15%에 달하는 200억달러(약 25조원)를 비축, 경기 침체 국면에서 재정 적자 우려 없이 경기 부양책을 펼칠 수 있었다.

농업과 현대 기술을 접목하고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 다각화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농업의 경우 세계 10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칠레는 남미 국가 가운데 금융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은행업계 리스크 등급에서 영국, 호주와 같은 2등급에 속해 있다. 미국은 금융 위기 이후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칠레 정부는 지난해 서민 대출 확대 등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을 뿐 부실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는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문을 닫은 곳 역시 한 곳도 없다.

●복지혜택 등 사회안전망 기반도 마련

칠레는 1974~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정권 이후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에 중도좌파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집권하면서 경제 발전은 물론 사회 안전망 구축의 기반도 다졌다. 지난해 경제 위기 당시에도 칠레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기업 지원에 집중했고 빈곤층을 위한 복지 혜택도 확대했다. 그 결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국정 지지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7일 결선 투표로 판가름날 이번 대선에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야당 후보는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그래픽 이완형기자 wh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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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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