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입력 2012-07-21 00:00
수정 201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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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감독·코치 등 지도자로 ‘존재감’… 女는 ‘자리’ 없어 육아 등으로 만족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는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모두 69명(금 26, 은 22, 동메달 21개)이 배출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지 28년이 흘렀다. 그 뒤 우리 여성 스포츠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메달 수를 늘려 왔다. 1992년에는 역대 최고인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들(6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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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여성 금메달리스트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자들보다 조용한 것이 현실이다.

은퇴 뒤에도 꾸준히 대외활동을 하는 여자 금메달리스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감독이었던 현정화(43)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정도.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문대성(36·무소속) 의원이나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려온 유남규(44) 런던올림픽 남자대표 감독, 심권호(40) LH스포츠단 코치 등이 메달리스트 경력을 활용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여왕’으로 불렸던 양영자(43)는 기독교 선교사 활동을 하다 최근 청소년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에 선임돼 20여년 만에 탁구계로 돌아왔다. 양궁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수녕(41)도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활을 놓았다가 지난해에야 대한양궁협회 이사를 맡았다.

이들처럼 체육계로 돌아오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 정치권에 일회용으로 흡수됐다가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퇴한 여성 국가대표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관계자는 여자 금메달리스트 상당수가 사회체육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존재감이 엷다고 전했다. 뒤집어 말하면 ‘경력 단절’이란 얘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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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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