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의회 움직여 입양아 시민권 획득 노력… 한국의 관심이 큰 도움 될 것”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의회 움직여 입양아 시민권 획득 노력… 한국의 관심이 큰 도움 될 것”

김성곤 기자
입력 2018-12-20 17:16
수정 2018-12-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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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명순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 이사장

주미 한국 영사관 입양아 배려 안 해
‘아이 수출’ 책임 이제라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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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명순(미국명 Joanna Kil)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2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추방의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1만 8000여명의 한국 출신 입양아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길명순(미국명 Joanna Kil)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2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추방의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1만 8000여명의 한국 출신 입양아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입양을 보낸 한국이나 데려간 미국도 책임을 져야 하지요. 그런데 한국은 아이만 수출해놓고 나 몰라라 해요.”

미국에 입양되고도 시민권을 받지 못해 추방위기에 처한 한국 입양아들의 시민권 취득 운동을 펼치고 있는 길명순(미국명 Joanna Kil·62)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 이사장의 얘기이다.

한국 출신 입양아들의 시민권 획득을 위한 서명 등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최근 서울신문이 만났다. 그는 미국 입양아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12월 발족한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을 이끌고 있다.

→언제부터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봉사활동 모임에서 만난 지인으로부터 시민권 없이 고생하는 불행한 입양아 얘기를 듣게 됐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월드 허그 파운데이션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어린이가 20만명쯤 되는데 이 가운데 시민권을 받지 못한 사람이 3만 5000명쯤 된다. 전체의 57%쯤 되는 2만여명(한국 외교부는 1만 8000명으로 추산)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미국에서 이들이 시민권을 얻게 해달라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고, 미국 조야에 이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서명을 많이 받아서 미국 상·하원에 전달하려고 한다. 이 방법밖에 없다. 아울러 ‘1달러 기부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시민권 회복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들이 소송을 통해 시민권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지만, 1만 달러 안팎의 돈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다가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미국 의회의 반응은 어떤가.

-개별적으로 일일이 소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 번에 해결하려면 미 의회와 협력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많은 의원이 호응하고 있다. 현재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아에게 시민권을 주기 위한 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돼 있는데 내년 2월까지인 회기 내에는 처리되기 쉽지 않다. 다음번 회기에는 통과될 것으로 본다.

→한국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나.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몇 년 전에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아가 자살하는 등 사회 문제화되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을 통해서 외교부의 도움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때뿐이었다. 미국에 있는 한국 영사관은 고압적이다. 한국은 아이를 수출만 했지 그들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그래 놓고 나 몰라라 해서 되겠는가. 이 문제도 알고 보면 한국 정부의 책임이다. 2012년 제도가 고쳐졌지만, 과거 한국은 입양을 보낼 때 미국에서 입양할 부모들이 와서 사인하고 애들을 데려가야 하는데 그냥 보냈다. 한국 입양기관 사람들이 애들을 2~3명씩 비행기에 태워 가서 이 집 저 집에 인계했다. 이건 아이 수출이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해서 입양아가 오면 시민권을 주지 않고 ‘IR4’ 비자를 준다, 그런데 필리핀만 해도 입양을 보낼 때 모두 양부모가 와서 사인하고 가도록 했다. 한국도 이제 부유한 나라가 됐다. 이제 떠나보낸 입양아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 서명에 동참하고, 국가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국 의회를 움직이는 데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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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gone@seoul.co.kr
2018-12-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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