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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발로 누른다” vs “손으로 누른다” [넷만세]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발로 누른다” vs “손으로 누른다”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4-06 10:57
업데이트 2023-04-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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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 논란’ 또 시끌… 네티즌 시각차 여전
“찝찝해서 절대 손으로 안 누른다” 사연에
“장애인·노약자 생각 안 하나” 등 비판 쇄도
반면 “논란 알고선 발 쓴다”는 의견도 많아
전문가 “바닥 설치 아닌 이상 손 사용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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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상에서 또 한 번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상에서 또 한 번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논쟁이 또다시 온라인을 달궜다. 몇 년 전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발로 내린다”고 말해 논란이 된 이후 꾸준한 논쟁거리로 자리 잡았지만, 손으로 누른다는 사람들과 발로 누른다는 사람들 간의 의견 차이는 결코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지난 4일 이 문제로 또 한 번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한 대기업 사원임을 인증한 글쓴이는 “남편이랑 공중화장실 얘기하다가 양변기에 그냥 앉아서 볼일 본다는 얘기 듣고 놀랐다”며 “저는 여러 사람이 쓰는 데서는 화장지로 깔고 앉는다”고 했다.

이어 “더 놀라운 사실은 (남편이) 레버를 손으로 누른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찝찝해서 절대 손으로 누르지 앉는다. 발 아니면 휴지로 누르는데 저만 이상한 거냐. 그 손으로 제 얼굴을 만졌을 생각하니 너무 찝찝하다”고 적었다.

이 글에서 달린 200여개의 댓글에서 다수 이용자들은 글쓴이를 비판했지만, 레버를 누를 때 발을 사용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화장실 나와서 손 씻는데 뭐가 찝찝하지?”, “그 정도면 공공화장실을 쓰지 말든가 본인이 소독기구를 들고 다녀야지.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발을 거기까지 올리지도 못할 텐데 무슨 생각이냐”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나도 전엔 손으로 했는데 발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안 뒤로 발로 한다. 이걸로 화내는 사람 많아서 당황스럽다”, “레버는 휴지로 감싸서 (손으로) 내리고, 변기 커버엔 휴기 깔고 쓴다. 커버에 소변 묻은 거 본 이후로 못 앉겠더라”며 맨손으로 레버를 내리지 않는다는 응답도 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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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제공
공중화장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제공
앞서 한 달 전 같은 주제로 올라온 블라인드 글에서는 작은 ‘간이 투표’가 열리기도 했다.

참여자가 53명뿐이긴 했지만, 변기 레버를 ‘손으로 내린다’는 사람이 28명, ‘발로 내린다’는 사람이 25명으로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글에도 “공용화장실에서는 손으로 해라. (발로 누르는 건) 매너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몇 년 전에 핫한 주제였다. 그 뒤로 발로 바꿨다”, “앞으로 나도 발로 내려야겠다”는 의견도 달렸다.

또 “아예 안 내리는 사람이 태반이다”라는 웃지 못할 댓글도 있었다.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논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엠엘비파크’(엠팍)에서도 “발로 누르는 사람들은 가정교육을 못 받은 거다”라는 분노에 찬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나가서 손을 씻든 말든 더러운 건 손으로 안 잡고 싶은 게 정상이다”, “논란이 있다는 그 시점에서 이미 손으로 누르면 자기만 손해다”는 반론도 많았다.

그렇다면 원칙상으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는 무엇으로 누르게 설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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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제품 생산업체 디딤스가 지난해 손 아닌 발로 누르는 변기 레버를 개발했다고 밝힌 제품. 레버가 바닥에 설치된 것이 보인다. 디딤스 홈페이지 캡처
생활밀착형 제품 생산업체 디딤스가 지난해 손 아닌 발로 누르는 변기 레버를 개발했다고 밝힌 제품. 레버가 바닥에 설치된 것이 보인다. 디딤스 홈페이지 캡처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레버가 바닥에 달린 것과 위에 달린 건 세팅 자체가 다르다. 바닥에 있는 건 발로 밟아도 고장이 잘 안 나고 위에 달린 건 발로 밟으면 고장이 잘 난다. 예상되는 누르는 힘에 맞게 압력 세팅을 해놨는데 (발로) 세게 누르면 스프링이나 전체 시스템에 변형이 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바닥에 있는 레버를 손으로 누르는 힘이 더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과거 기사를 살펴보면 설비공사업체 관계자의 설명도 찾아볼 수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가 바닥에 설치돼있지 않는 이상 손으로 누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생활밀착형 제품 생산업체 디딤스는 발로 눌러 사용하는 변기 레버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을 보면 발로 누르는 레버는 바닥에 설치돼 발로 밟기 편하게 돼 있다. 바닥이 아닌 변기 위쪽에 설치된 레버는 애초에 발로 누르는 용도로 설계된 것이 아님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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