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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명이었을까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우리는 생명이었을까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유대근, 최훈진, 이주원, 이근아 기자
입력 2022-06-14 23:00
업데이트 2022-06-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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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버려진 동물의 마음을 읽다

반려인 1330만 시대
10년간 안락사당한
유기동물 22만 마리

한 해 거리 떠도는
개·고양이 11만 마리
‘팬데믹 퍼피’ 우려도

그들은 사람들에게
진짜 가족이었을까
애완의 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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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맞춤일까.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네 살배기 몰티즈가 지난달 24일 동물 보호소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수의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강아지는 늦은 밤 하천 옆 산책로에서 추위에 떨다가 발견됐다. 보호소 입소 후 일주일이 넘도록 네 발과 꼬리를 펴지 않았다. 박윤슬 기자
마지막 눈맞춤일까.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네 살배기 몰티즈가 지난달 24일 동물 보호소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수의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강아지는 늦은 밤 하천 옆 산책로에서 추위에 떨다가 발견됐다. 보호소 입소 후 일주일이 넘도록 네 발과 꼬리를 펴지 않았다. 박윤슬 기자
우리는 22만 마리의 생을 강제로 마감시켰다. 지난 10년간(2013년~올해 4월)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228개 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당한 유기동물의 숫자다. 안락사라는 표현은, 사실 위선적이다. 늙고 병들어 차라리 죽음이 편했을 노견뿐 아니라 건강하고 어린 개들조차 살처분했으므로.

국내 반려인구 1330만명(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시대다. 국민 10명 중 3명꼴로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일은 생명의 이야기여야 한다. 한 생명의 생애를 온전히 품어야 하는 무겁고 깊은 의무의 의미여야 한다. 하지만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해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고 떠도는 국내의 반려동물은 11만 마리. 더워지는 6~8월이면 집중적으로 버려진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야기들은 올여름 더 많아질 듯하다. ‘팬데

믹 퍼피’(사회적 거리두기 때 분양·입양된 강아지)들이 위기의 시간을 무사히 건너야 한다.

우리에게 이 아이들은 가족일까. 애완의 도구일까. 서울신문은 이 물음에 답하는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를 오늘부터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내 반려동물 유기·학대 실태를 신랄하게 목격하고, 그 해법을 고민할 것이다.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권·구조·입양 단체 관계자, 동물 훈련사, 펫숍 등 전·현직 관계자, 수의사, 공무원, 학자, 정치인 등 지난 3개월간 모두 200여명을 만났다.

누군가의 가족이었다가 차가운 이방인으로 떠도는 생명들. 다 아는 척했지만 아무것도 몰랐고, 외면하고 싶지만 눈감으면 안 되는 이야기. 그 뜨겁고 아프고 불편한 이야기를 이제는 꺼내야 한다.

스토리콘텐츠랩은 이야기가 있는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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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스콘랩 유대근 기자
최훈진 기자
이주원 기자
이근아 기자
2022-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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