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당 필요” 51%… 정치 양극화에 지친 한국

[단독] “신당 필요” 51%… 정치 양극화에 지친 한국

장세훈 기자
입력 2015-07-17 00:04
수정 2015-07-1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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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내년 총선때 새 인물로 바꿔야”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지면서 현행 정치 질서를 거부하는 이른바 ‘정치 부정층’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공천과 신당 창당 등에 대한 국민 열망이 커졌다는 점에서 ‘민심발(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은 16일 서울신문이 창간 111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정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8.0%에 달했다. 이는 여당인 새누리당(34.4%)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23.2%) 지지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무당층이 역설적으로 최대 정치 세력인 셈이다. 선호하는 정당 형태에 대해서도 양당제(25.9%)보다는 다당제(51.8%)를 선택한 응답자가 2배 많았다. 현재의 양대 정당 구도가 민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부정층 확대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에서도 나타났다. 긍정 평가자는 33.5%, 부정 평가자는 61.4%였다. 특히 긍정 평가자 비율은 2013년 7월 조사(62.5%)에 비해 2년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16.8%에 그친 반면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답변은 이보다 3.8배 많은 64.1%에 달했다. 또 기존 정당 외에 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51.4%로, 34.0%에 그친 ‘필요 없다’는 반응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정치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물갈이 공천은 영남, 신당 창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각각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갈이론은 대구·경북(TK) 67.2%, 서울 67.0%, 부산·울산·경남(PK) 63.8% 등으로 높았다. 신당론은 광주·전남·전북(60.8%), 서울(57.7%) 등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여야가 지지 기반인 영호남은 물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부정층을 지지층으로 돌려놓기 위한 여야의 자정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 후보 경쟁에서는 여야 모두 ‘절대 강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도 35.0%에 달했다. 선호도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1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1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0.8%,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7.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5.6%, 오세훈 전 서울시장 5.4%,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4.9%,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4.1%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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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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