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與중진협의체 시나리오

출범 앞둔 與중진협의체 시나리오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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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당 지도부에 표결 건의 ② 친이·중도,새 당론 마련 ③ 친박서 박前대표 설득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논란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친이계에서는 몇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정태근 의원은 2일 원안에 대한 수정논의가 중진협의체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당 지도부에 표결을 건의하는 방법과 친이계와 중립 진영 의원들의 의견만으로 새 당론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예상했다. 친박계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설득하는 것도 가능성의 하나로 제시했다.

김영우 의원은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절차를 정해 줄 수 있다는 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 내부적으로는 중진협의체가 중재에 실패하더라도 절차적인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창구로서의 의미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정부가 세종시 관련 5개 법안을 철회한 뒤 중진협의체를 만들면 모를까 이미 입법예고까지 마쳐 놓고 당장 내일이라도 법안을 국회로 보낼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눈에는 중진협의체가 속임수로 비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친이계가 중진협의체를 징검다리 삼아 ‘당론변경 표결→국민투표 부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친이·친박 간 인식 차가 극명한 가운데 당 최고위원회는 3일 중진협의체 구성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한다. 당 지도부는 주내 10명 안팎의 중진협의체를 띄울 생각이다. 협의와 중재안 도출의 시한은 대체로 이달 중순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진협의체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 내에서는 지난주 중진협의체를 제안할 때만 해도 6~9명 선에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틀이 제시됐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이날까지도 중진협의체의 성격이나 활동방법은 물론 구성 방법 등이 면밀하게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지도부에게 중진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3-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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