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前지사 10일만에 재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성희롱 전력 논란을 빚고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 전 지사는 민주당에 복당한 지 10여일 만에 다시 탈당할 것으로 보이며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민주당 공심위 오영식 간사는 16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심위는 우 전 지사의 성희롱 문제가 공직후보자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과 자질에 심대한 결격사유라고 판단했고, 제주도지사 후보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공천권은 최고위원회의 권한이지만 공심위가 부적격 판단을 내린 이상 당 지도부도 이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잘못된 영입이었고, 우 전 지사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공천 배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오 간사는 “공직후보 자격 요건은 복당 요건보다 엄격해야 한다.”면서 “최고위원회도 공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 전 지사는 제주 이도2동 선거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경선 자격이 있는지를 제주 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에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또 “(공심위) 몇몇 분에 의해 자의적으로 경선 참여 자격이 판가름난다면, 이에 따른 책임은 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심위는 “정당하게 심의한 결과를 밀실야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공심위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지사는 “복당신청서를 내라고 해서 냈을 뿐”이라면서 “최고위의 결과에 따라 결심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3-17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