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지 건설로 극지연구 강국 반열에

제2기지 건설로 극지연구 강국 반열에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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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14년까지 테라노바 베이에 남극 제2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본격적인 남극대륙 연구가 가능해져 극지연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00년대 초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아 온 남극의 영토 문제는 영국이 1908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1961년 미국과 영국 등 12개국이 남극의 평화적 이용과 과학적 탐사의 자유 등을 담은 남극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남극의 자원 개발은 금지됐고 어느 국가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남극은 인류의 보고(寶庫)라 할 만큼 많은 자원이 매장돼 있고,기후변화 연구에도 안성맞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 간의 연구공간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20개 국가가 39개 상주기지를 두고 있거나 설치 중이고,미국과 호주는 3개 상설 기지를 운영하는 등 8개 나라가 2개 이상의 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2014년까지 제2남극 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1988년 건설한 세종기지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2개 이상의 남극 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영유권 주장 금지 등을 규정한 남극조약이 언제까지 존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남극기지를 더 확보하는 것은 향후 남극의 영유권을 놓고 벌어질 수 있는 국가 간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테라노바 베이에 기지가 세워지면 남극 대륙에 대한 연구가 한층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건설된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주변부에 있어 남극 대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어려웠다.

 세종기지는 남극 반도 끝의 킹조지섬에 있는데,남극 대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섬에서 대륙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륙에서만 연구할 수 있는 자기장과 오로라 등 천문연구는 그동안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테라노바 베이는 남극 대륙에 위치해 이곳에선 남극의 자원과 남극의 기후 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

 테라노바 베이에 건설될 기지를 ‘남극대륙기지’로 부르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테라노바 베이가 가동되면 남극기지를 운영하는 다른 국가와의 공동 연구에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게 돼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테라노바 베이에 기지 건설을 계획하면서 주변에 기지를 둔 이탈리아와 뉴질랜드,미국은 이미 공동 연구를 수행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기지는 남극에 위치하고 있지만,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며 “테라노바 베이에 기지가 건설되면 남극의 남쪽과 북쪽을 모두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화보] 남극에 한번더! 제2남극기지 테라노바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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