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무위서 “질문같은 걸 해야죠” 언성 높이자…

이재오, 정무위서 “질문같은 걸 해야죠” 언성 높이자…

입력 2010-06-21 00:00
업데이트 2010-06-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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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21일 처음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파행을 빚었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권익위와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청취했으나 민주당 홍재형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홍 의원은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과 관련,이 위원장에게 “왜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느냐”며 “행정부는 법안 제출권이 없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야당에서) 위원장 개인이 권력을 강화한다고 난리치지 않았느냐”며 “정부에 있는 사람은 의지를 갖고 있지만 실행하려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되지도 않는 말을 하니까” “질문을 똑똑히 하세요” “(법안을) 내면 권력을 강화한다고 안된다면서요 참 나”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으니까 무슨.질문을 질문 같은걸 해야죠” 라며 거칠게 반박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이 “저 한테 ‘말만 해 놓고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추궁하니까 그랬는데 제가 언성을 좀 높이고 의원님들의 질의에 심려깊게 답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으나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회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현 정부와 대통령을 욕 보이는 것이다.더 철저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정권 실세가 국회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 정무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국회에서 어느정도 의견이 수렴되야 한다는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 벌어진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허태열 정무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오후 2시께 속개된 회의에서는 권익위에 대한 질의는 제외한 채 국무총리실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모독하고 경시하는 태도로 오만방자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더이상 업무보고가 진행될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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