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가까스로 개의…신경전 ‘팽팽’

행안위 가까스로 개의…신경전 ‘팽팽’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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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문제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25일 가까스로 개의됐다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회의 초반부터 파행의 책임 소재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의 신경전은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시작됐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국회 4층 행안위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하자 한나라당 안경률 행안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

 위원장은 회의실 문에 행안위원,회의진행 보좌직원,행안위원별 1인 보좌직원,정부 관계 공무원 등에 한해 출입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회의장 출입 제한조치 안내문’을 붙였다.

 이날 오전 9시께 민주당 박지원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제지당했고 “왜 못들어가게 하냐”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후 여야는 회의실 안에서 안 위원장,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김정권 행안위 간사와 민주당 박 원내대표,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행안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협상을 열어 이날 토론은 하되 강행처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전 10시30분 회의가 개의됐지만 여야는 파행의 책임 소재와 질서유지권 발동의 적법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어제 위원장석에서 이른바 ‘날치기 시나리오’를 발견했다”며 “날치기를 막기 위해 위원장석을 점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나라당에 파행의 책임을 돌렸다.

 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이날 아침 안 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은 국회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사리에 맞지 않는 판단을 하신 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 없기를 간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권 의원은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안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수차례 말했고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대신 점거를 풀기로 합의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 역시 “민주당과 집시법 관련 토론을 하자는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도 민주당 기피로 무산됐다”며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가세했다.

 안 위원장은 “행안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가 열리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며 “그러나 심도있게 토론을 해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보자는 의미에서 질서유지권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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