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실장 “박영준·조원동 영역다툼 했다”

권태신 실장 “박영준·조원동 영역다툼 했다”

입력 2010-07-10 00:00
업데이트 2010-07-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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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윤리지원관실은 어떤곳…고위공직자 감찰 등 관가 기밀 다루는 암행어사단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차지하기 위해 박영준 국무차장과 조원동 사무차장이 영역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총리실을 항의방문한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소속 조영택 의원이 ‘지원관실이 사무차장(차관) 소속에서 왜 총리실장(장관) 직속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공직기강과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방지하는 조직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제 직속으로 바꿨다.”고 답했다.

이어 권 총리실장은 “박 국무차장과 조 사무차장을 불러 업무조정을 하려고 했더니 서로 업무를 많이 가져가려고 해 몇 차례 회의까지 열었으나 합의가 안 돼 많이 알면 곤란하니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원관실의 업무가 총리실 장·차관들도 탐할 정도로 중요하고 기밀을 다루는 핵심 부서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선진국민연대와 관련된 박 국무차장이 지원관실의 업무를 가져가기 위해 내부 분쟁까지 불사했다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지원관실은 지난해 3월 사무차장 소속에서 총리실장 직속으로 바뀌었다.

관가에선 ‘암행어사단’으로 통하는 지원관실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사회 기강 확립, 부조리 취약분야에 대한 점검과 제도개선 등을 하는 곳이다. 장·차관 업무 평가는 물론 고위공직자에 대한 ‘암행 감찰’ 업무까지 맡고 있다.

지원관실에는 경찰청(11명), 국세청(3명) 등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 32명과 총리실 직원 10명 등 총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키고 직위 해제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도 노동부 감사관으로 근무하다가 같은 달 자리를 옮겼다.

강주리·강병철기자 jurik@seoul.co.kr
2010-07-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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