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경찰서장 “사건 발생 다음날 국정원 직원 찾아와”

남대문경찰서장 “사건 발생 다음날 국정원 직원 찾아와”

입력 2011-02-21 00:00
업데이트 2011-02-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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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범규 서장은 범인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21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서장은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7일 오전 국정원 직원 1명이 경찰서에 왔고 신고 내용 등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범인 신원 파악을 위해 노트북 외부에 묻은 지문을 채취해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서장과의 일문일답.

 -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은.

 ▲ 16일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해 17일 오후 3시20분께 피해자와 인도네시아 측 통역이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했다.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전날 밤에 제출했던 노트북 반환을 요청하고 ‘노트북 내 어떠한 정보 접근도 원치 않는다’고 이야기해 원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노트북에 대한 디지털 증거분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자료가 담겨있었는지와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지금까지 확인하지 못했다.노트북 외부 지문 감식을 실시해 지문 조회를 의뢰하고 폐쇄회로(CC)TV 화면을 다량 확보해 분석중이며 주변 탐문 수사도 진행해 왔다.범인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 어느 장소에 설치된 CCTV를 확보했나.침입 및 도주 경로는 파악됐나.

 ▲ 사건이 벌어진 롯데호텔 19층에는 2대의 CCTV가 있다.복도 양쪽에 설치된 2대를 분석한 결과 엘리베이터 쪽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가 방 주인이 들어오자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엘리베이터 내 CCTV 자료는 확보했지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찍혔기 때문에 (범인) 얼굴은 확보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에서는 어떤 진술을 했나.

 ▲ 방을 잠깐 비웠는데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객실 안에 와 있다가 자신이 들어오니 나갔고 내부를 둘러보니 노트북 1대가 없어서 호텔 종업원에게 항의하자 2~3분 뒤에 돌려줬다고 했다.당시 복도에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19층 비상 통로에 숨어있던 범인들을 종업원이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범인들을 목격한 해당 종업원 등 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범인 인상 착의를 조사하지 않았나.

 ▲ 해당 종업원 본인도 워낙 순간적으로 마주쳤던 것이라 정확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구체적인 인상 착의는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

 -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 지금까지 경찰에서 수사한 내용상으로는 국정원 직원인지 산업 스파이인지,혹은 단순 절도범인지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CCTV 화면이 있지만 얼굴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아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의심이 된다고 해서 얼굴이나 지문 등 증거 없이 불러서 수사할 수는 없다.국정원 직원이 남대문서를 방문해 수사 관련 일체의 자료를 가지고 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자료 건네준 적 없다.한마디로 사실 무근이다.

 - 국정원 직원들이 온 적은 있나.

 ▲온 적 있다.17일 오전 3시40분에 국정원 직원 1명이 왔다.국정원 내 소속은 밝힐 수 없다.와서 상황실장과 강력1팀장을 면담했다.방문한 국정원 직원은 자료를 요청한 것은 아니고 신고 내용을 묻고 ‘중요한 사안 같으니 보안 유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국정원 직원이 경찰에 와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권한이 있나.

 ▲ 우리도 정보 부서가 있다.국정원의 통상적인 정보 수집 및 첩보 활동이라고 생각한다.수사에 있어서는 국정원이 개입한 부분은 전혀 없고 경찰이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군 기관에서도 한번도 찾아온 적 없다.

 - 과학수사팀이 현장에 출동했던 것은 맞나.현장에 언제 도착했나.

 ▲ 과학수사팀은 경찰서에서 16일 오후 11시47분께 지령실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대략 자정께 도착했다.1시간30여분 정도 특사단원 측 진술을 듣고 그 이후 40분 정도 증거물 수집 작업을 했다.

 - 지문 채취 및 분석 작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 노트북 외부에서 지문 8점을 채취하고 대조 작업을 위해 피해자 및 노트북을 만졌다고 하는 인도네시아 특사단원의 지문을 각 1점씩 채취했다.사건 발생과 신고 시간 사이에 14~15시간 가량 편차가 있기 때문에 오염이 많이 됐을 것으로 본다.현재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서 감식하고 있는데 외국인 지문을 제거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이번 주말 내로 통보가 오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지문을 통한 신원 파악이 가장 빠를 것이다.

 - 인도네시아 특사단 측에서 어떤 방향으로 추가 수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나.

 ▲ 추가 조사를 해 달라는 내용은 대사관을 통해 요청 온 바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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