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YS측에 ‘노태우-YS 녹음테이프’ 알렸다”

박철언 “YS측에 ‘노태우-YS 녹음테이프’ 알렸다”

입력 2011-08-12 00:00
업데이트 2011-08-1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6共 한영석 민정수석, 문민정부 김용태 靑비서실장에 통보”

‘6공화국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1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대선자금과 관련한 녹음테이프의 존재가 문민 정부 시절 YS측에 통보됐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된지 2년 뒤(1997년) 비자금 사건 재판이 있을 때 6공화국 한영석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YS측 김용태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녹음테이프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시 한영석 전 민정수석이 대구 계성고 선배인 김용태 비서실장에게 “대선자금 3천억원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는데 어떻게 석방을 안해줄 수 있느냐”며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알렸다는 게 박 전 장관의 설명이다.

박 전 장관은 녹음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직접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청와대에서 대화ㆍ통화하는 것은 녹음이 되지 않느냐. YS가 ‘이제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인사한 것도 녹음돼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녹음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전ㆍ현직 대통령이 진흙탕 싸움하는 것을 국내외에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한 노 전 대통령 본인도 곧 선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YS 대선자금을 폭로한데 대해서는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나도 6년 전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쓸 때 대선자금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내가 직접 한 일이 아니어서 책에 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엄청난 물량 지원 이후 배신하고 감옥에 보내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YS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었겠느냐”며 “이번 회고록은 솔직한 심정을 담은 것이지 YS를 궁지에 빠뜨리는 등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