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승부수로 與 ‘자중지란’ 심화...홍 대표 기자회견도 취소

오세훈 승부수로 與 ‘자중지란’ 심화...홍 대표 기자회견도 취소

입력 2011-08-21 00:00
수정 2011-08-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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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데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향후 격한 갈등을 예고했다.

 오 시장의 이날 선언이 내년 총선·대선의 지형을 가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주민투표에 따른 정치적 여파를 감안,막판 ‘전략 수정’ 논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최종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 시장은 당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출구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우에 따라 사실상 당론으로 ‘주민투표 적극 지원’을 결정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수 있다.

 홍준표 대표는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결정이 알려지자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홍 대표가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극구 만류해왔다는 점에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도 비친다.

 홍 대표는 만류 과정에서 “시장직을 걸면 중앙당으로서는 더는 밀어줄 수 없다”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신임투표가 아닌 정책투표’라고 주장해온 홍 대표가 막판 전략을 수정할지 주목된다.

 다만 황우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만류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서울시민과 함께 이기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며 “당의 총력 지원 기조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변인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 연계는 옳지 않다”면서도 “주민투표 승리를 위해 서울시당 중심으로 끝까지 매진하겠다”며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또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시장직과 투표를 연계할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의 결정이라 안타깝다”며 “오 시장의 절박감이 표현된 이상 당력을 모아 오 시장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결정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거취에 대한 ‘당과 재논의’를 주장했다.

 남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직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이는 서울시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아니다”며 “오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은 오직 하나뿐으로,투표율이 33.3%를 넘고도 패배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미달되면 야당도 패배한 것”이라며 “이 경우 시장직을 그만둘게 아니라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손학규 대표,오세훈 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 4자회담을 열어 타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주민투표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오 시장이 급기야 당을 망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고,한 의원은 “오 시장이 개인적으로 홀가분해지려는 결정 아니냐”고 반발했다.

 쇄신파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공언,오 시장이 이 지경에 이른 것 아니냐”며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 서울지역 의원은 “그동안 소극적인 주민투표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 오 시장의 최종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라며 “잡음은 있을 수 있겠지만,주민투표 동력 자체를 떨어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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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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