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오세훈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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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공관관리비 내셔야…” 서울시 공무원 말에 오세훈 헛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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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법적으로는 사퇴일로부터 한 달간 시장 공관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는 내셔야 합니다.”

서울시청의 한 공무원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 측근에게 건넨 말이라고 한다. 그 직원이 눈치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권력이 무상한 탓이었을까.

오 전 시장의 측근은 “법적인 문제는 오 전 시장이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냉정한 공무원’에 대한 불쾌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뒤늦게 그런 얘기를 전해 들은 오 전 시장은 허허로운 웃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시절에도 혜화동 공관을 사용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매체로부터 집요하게 시달렸다. 당초 한남동 공관을 새로 지으면 시장 공관을 옮길 생각이었지만 한남동 공관을 중소기업 비즈니스 공간인 ‘서울파트너스하우스’로 리모델링하면서부터 일부 언론의 집요한 공세를 받았다.

2009년 9월 개원한 이 집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톡톡히 역할했다. 서울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매달 평균 3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이 집을 찾았고, 이 집을 통해 얻은 수출상담 성과만 4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전 시장이 시달렸던 것은 혜화동 공관의 일부가 서울 성곽 복원 터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내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이 서울 성곽 복원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사는 혜화동 공관은 이전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일부 언론의 주된 공격 포인트였다. 그러나 복원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시장이 거주하는 공관 건물은 철거되지 않는다. 복원 부지로 포함된 곳이 시장의 거주 공간이 아니라 공관 뒤편의 창고와 외부 화장실이 있는 공간이다. 더욱이 시장 거주 공간을 헐지 않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따져 근대문화재로 보전할 수도 있다. 서둘러 공관을 이전할 필요가 없었다.

이래저래 공관 문제로 시달려온 오 전 시장으로서는 하위직 공무원의 말이 야속하게 들렸을 것 같다. 오 전 시장이 측근들에게 전셋집을 최대한 빨리 알아보라고 한 것도 그의 깔끔한(?) 성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아직까지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겐 방이 최소한 4개 이상 되는 단독주택이 필요하다. 딸 둘과 함께 노부모를 모시고 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그런대로 구할 수 있지만 단독주택은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서다. 게다가 오 전 시장 스스로 강남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당분간 지방을 돌며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것도 전셋집을 구한 다음의 일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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