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흔들린 한나라당, ‘집안 싸움’

安風에 흔들린 한나라당, ‘집안 싸움’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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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 ‘安風’(안철수 바람)을 둘러싸고 ‘집안 싸움’이 벌어졌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00년 이후 한국 정치에서 낡은 것으로 규정된 세력은 결코 새 세력을 이길 수 없고, 소인배 정치는 대인배의 감동 정치를 이길 수 없다”며 “지난 며칠간 한나라당의 많은 행태와 인식들이 낡은 정치, 소인배의 정치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국민은 자기 고통을 외면하고, 성희롱한 국회의원 제명안을 문닫고 부결시키면서 정치적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한나라당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며 “낡은 정치에 대한 국민 분노를 강남좌파의 쇼라고 매도하는 한 한나라당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선 의원은 “많은 국회의원의 생각과 고뇌를 기득권과 잘못된 것으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독단적 의견이자 모독적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많은 고뇌하는 정치인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원 최고위원은) 사과해야 한다”면서 “안철수가 새로운 지도자상을 만들어낸 것은 맞지만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런 논쟁에 대해 “오늘은 됐다. 자기 혁신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남경필 최고위원도 나서 “‘안철수 신드롬’에서 배울 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원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원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충돌은 회의 직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원 최고위원에게 “다 같이 만들어가는 당인데 그렇게 하면...”이라며 거듭 불만을 표시하자,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나아가 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 “병 걸리셨어요?”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점을 ‘패러디’하듯 “병 걸린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 최고위원은 범친이명박계이고,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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