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고위서 후보 확정..김충환 “나경원 필승 기원”
한나라당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한 김충환 의원은 26일 당의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문제 삼아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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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형식적인 여론조사 경선에 시간과 에너지, 당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오늘로써 경선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밖에 시간을 안 주고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후보와 후보의 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있겠느냐”면서 “외부인사와의 단일화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내부 인사를 갖고 시간을 끌 필요가 있느냐 하는 회의도 들었다”고 말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오는 28, 29일 양일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30일 후보를 확정키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경선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나 최고위원의 필승을 기원하며 앞으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내가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민주적 절차는 미흡했고 경선 룰이 너무 불공평했다”면서 “선거 이후에는 이 부분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두 명의 경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김 의원이 중도사퇴함에 따라 경선 절차 없이 나 최고위원을 당 후보로 확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사퇴로 경선 후보가 나 최고위원 한 명만 남게됐다”면서 “28일 공심위 회의에서 후보를 정하고, 빠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보를 최종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한나라당이 무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한나라당은 야당 시절인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에 단독 출마한 당시 이명박 후보를 경선절차 없이 추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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