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수출 ‘재스민 혁명’으로 주춤>

<국산 무기수출 ‘재스민 혁명’으로 주춤>

입력 2011-10-04 00:00
업데이트 2011-10-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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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자주포 이집트수출 가격협상 중단”

올해 초 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이 성공한 이후 중동 전역으로 민주화 촉구 시위가 확산하면서 우리 정부의 방산수출 계획에 일부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4일 “민주화 촉구 시위로 신정권이 출범하거나 바뀔 것으로 보이는 중동ㆍ북아프리카지역 일부 국가들과 추진해온 방산수출 협의가 중단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바뀐 이집트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고 새로운 내각 구성을 앞둔 리비아 등에 대한 수출계획 차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년 전부터 이집트에 국산 명품무기로 꼽히는 K-9 자주포를 수출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중동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집트에 K-9 자주포를 수출한다면 중동 및 아프리카 다른 지역 판매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동지역의 큰 손답게 1억 달러가량의 자주포를 구입하는 협의가 막바지에 와 있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가격협상이 중지됐다는 것이다. 다음 달 예정된 한-이집트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 일정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 당국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선 이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또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반정부군이 내각 구성에 진통을 겪는 리비아에서도 계약 체결에 따른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나선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리비아에 대해 무기 및 관련 물자 공급과 판매, 이전을 금지한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계약이 체결된 장갑차 수출 대금 입금이 유보되고, 일부 방위산업체의 수출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계획된 한-리비아 군사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협의도 중단됐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16억 달러로 정하고 막바지 수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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