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에 하금열 SBS 고문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하금열(62) SBS 상임고문을 내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홍보수석에 최금락(53) SBS 방송지원본부장을 기용하기도 했다. 김상협 녹생성장기획관(48)도 SBS 출신이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를 SBS가 접수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언론인 출신으로 청와대 수석급 이상으로 발탁된 다섯 명(하금열·김효재·최금락·이동우·김상협) 가운데 세 명이 SBS 출신이기 때문이다.하금열 SBS 상임고문
최금락 홍보수석은 “당초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는 시점에 맞춰 청와대 인사를 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사퇴에 따른 지도부 와해로 청와대부터 조직의 안정을 기하자는 뜻에서 인선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물러났다. 후임 정책실장은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신임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하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아방송과 KBS, MBC 기자를 거쳐 SBS 정치부장·보도본부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하 내정자는 서울방송 정치부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랫동안 가까운 인간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하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같은 SBS 출신인 최금락 홍보수석과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은 워싱턴특파원 시절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특정 방송사 인맥을 중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매체를 선호한 것이 아니라 소통능력과 정무적 감각 등을 꼼꼼히 따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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