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29명 참석 성황… 다시 ‘한나라’로

의원 129명 참석 성황… 다시 ‘한나라’로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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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1개월만에 참석한 의총

한나라당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5전 6기’ 끝에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했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는 새해 예산안 문제만 다루고 당 쇄신을 비롯한 정치 현안에는 침묵하면서 ‘외면 의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7일 열린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총’은 이러한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어 12, 13일 ‘재창당 의총’에서는 탈당 사태를 불러오는 등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꽉 찬 앞자리… 비대위 힘 실어줘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180도 바뀌었다. 2009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의총장에 등장한 ‘박근혜 효과’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오전 11시로 예정된 탓에 의총은 이례적으로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시작됐지만, 소속 의원 169명 중 129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느 의총장에서 자주 나타났던 이른바 ‘앞자리 기피 현상’도 사라졌다. 박 전 대표가 앞쪽 세 번째 줄 중앙에 자리하자 주변은 순식간에 다른 의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의원들 대부분은 전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그동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것”이라면서 “(회동이)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쇄신파 권영진 의원은 “새롭게 가는 시작”이라면서 “지금은 탈당을 다시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김영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화합하자.”면서 “다만 당명 개정에는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쇄신파 “새롭게 가는 시작”

탈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울먹이는 의원들도 나왔다. 박영아 의원은 “오해와 불신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려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하게 돼 안타깝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어제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 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음모론적 오해가 없도록 대리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 모임’에 속한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 달라.”며 전날 회동 결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선 “朴비어천가” 꼬집기도

2시간 40여분 동안 의총 내내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박 전 대표는 의총이 끝날 무렵 “한 말씀 해주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발언대에 올랐다. 재창당 갈등의 마침표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한 참석 의원은 “이날 의총 분위기는 한마디로 ‘박(朴)비어천가’”라면서 “당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나 눈치 보기라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2011-1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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