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존엄’ 비판에 北 민감한 반응

‘최고존엄’ 비판에 北 민감한 반응

입력 2011-12-18 00:00
업데이트 2011-1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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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南정부 공격…이대통령 실명비난도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건드렸다며 대남비난을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을 가리키는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가며 남한의 군사훈련 등에 대한 비난과 위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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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연합뉴스


18일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1년을 맞아 실시된 우리 군(軍) 당국의 군사훈련에 거센 반발을 보인 북한에서 17일까지 ‘최고 존엄’이 포함된 대남비난 보도는 16건이나 된다.

북한의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6일 ‘비열한 인권소동, 흉악한 기도’라는 글에서 “북한인권법은 인권의 미명하에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와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중상모독하고 우리를 내부로부터 허물어보려는 극히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는 반통일대결악법”이라고 비난했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조선중앙방송이 우리 군의 군사훈련을 겨냥해 “괴뢰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고위급들의 집무실들에서는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의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소설 김정일’을 선물한 탈북작가 림일씨에게 격려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역도’로 실명비난하는 등 물고 늘어지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8일 “얼마 전 리명박 역도가 우리(북한)의 최고 존엄을 헐뜯는 소설을 꾸며낸 자에게 격려편지라는 것을 보냈다”며 “우리의 신성한 최고 존엄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린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북한이 얼마나 예민한 상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남측을 비난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6월 국내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등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나라와 민족의 최고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우리 천만군민의 보복대응”을 언급하며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7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는 북측 단장인 권호웅 당시 내각참사가 “남측의 반통일세력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모독하고 헐뜯었다”며 남한 보수단체들을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 정부에도 비슷하게 대응해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5월 김 위원장을 ‘피그미’ ‘버릇없이 구는 아이’ 등으로 혐오감을 드러내자 북한 매체들은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이자 정치 무식쟁이”라고 맞받아쳤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대부분의 권력이 최고 지도자에게 집중되는 ‘유일지배체제’라는 정치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북한체제와 동일시되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지금은 김정은으로 권력승계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북한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을 재개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공격한 데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지난 9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취임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에 거세게 반발해왔고 그것이 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대북메시지 관리에 보다 세심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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