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등탑놀음 엄중사태 초래” 위협 강화

北 “등탑놀음 엄중사태 초래” 위협 강화

입력 2011-12-18 00:00
업데이트 2011-12-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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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임기 다 채우지 못할 수도”

북한은 우리 군이 애기봉 등 전방지역 세 곳에 성탄트리 모양의 등탑을 세우기로 한 데 대해 ‘북침전쟁 도발’ ‘엄중사태 초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과 위협을 강화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주말과 휴일에만 ‘불켜기놀음 당장 중단하라’ ‘최악의 사태를 몰아오는 심리전 도발’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등탑놀음’ ‘점등불은 전쟁불’ 등 총 4건의 비난기사를 쏟아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개인필명 논평에서 “등탑놀음은 위험천만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괴뢰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등탑들은 북과 남이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에서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으로 세워지는 대북심리전 수단”이라며 “북침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안보위기를 광고하기 위한 매우 불순한 계책”이라고 비난했다.

등탑 점등 배경에 대해서도 “연이은 선거 패배, 한미 FTA 일방처리, 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테러, 집권자 측근의 부정부패 등으로 최악의 통치위기에 처한 우리 정부가 민심의 이목을 딴데로 돌려보려는 획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심리모략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파국적 후과를 몰아오는 모험으로 될 뿐”이라며 “남조선보수당국은 그 속에서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는 비극을 맞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8일 “(남측) 정부와 군 당국은 왜 국민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가며 자꾸 하느냐”는 내용이 담긴 ‘점등불은 전쟁불’이라는 제목의 개인투고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군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성탄절을 맞아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3곳에 성탄트리 모양의 등탑을 세울 예정이다.

애기봉 등탑은 지난해 12월에도 켜졌지만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에 위치한 평화전망대와 통일전망대에 등탑을 설치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해발 165m의 애기봉 정상에 세워진 등탑의 불은 2∼3㎞ 떨어진 북한 개성시내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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