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어 ‘조선청년행진곡’ 새 찬양가로 부상
해방 직후 지어진 노래 한 곡이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조선청년행진곡’.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선군조선의 영원한 청춘찬가’라는 글에서 “조선청년 속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들 중에는 가요 ‘조선청년행진곡’(김련호 작사·김원균 작곡)도 있다”며 “이 노래는 주체 36년(1947년) 창작됐다”고 소개했다.
또 “김일성 주석의 품속에서 새 조선의 청춘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받아 안은 청년들을 장엄한 새날의 투사로 격조 높이 노래한 가요는 해방을 맞이한 각 계층 근로자들 속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총 3절로 구성된 이 노래는 절마다 ‘김장군 두리(주위)에 뭉치자’는 가사가 나온다.
1절은 ‘발걸음도 우렁차게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2절은 ‘붉은 기발 하늘 높이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3절은 ‘동무들아 어깨 겯고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로 돼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한 김원균(사망)은 ‘김일성상’ 계관인, 노력영웅, 인민예술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의 직함을 가진 북한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작년 9월 이 노래에 대해 “수령님의 품 속에서 새 조선의 청춘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받아 안은 우리 청년들을 장엄한 새날의 투사로 격조 높이 노래한 가요”라고 평했다.
북한이 이 노래를 띄우기 시작한 것은 작년 2월.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례적으로 1면을 통해 이 노래를 소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5개월여 지난 시점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선청년행진곡’이 ‘김정은 띄우기’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이런 사실 때문이다.
사실 가사의 ‘김장군’은 김일성 주석을 뜻하지만,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없는 북한에서 ‘김장군’은 자연스럽게 김 부위원장을 연상시킨다. ‘발걸음’이라는 가사 역시 김 부위원장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중앙TV는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발걸음’을 ‘화면음악’으로 제작해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발걸음’에 이어 ‘조선청년행진곡’을 적극 선전하는 배경에는 김 부위원장 우상화와 새 지도체제 공고화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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