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공천개혁 방향은…칼 빼들까

한명숙 공천개혁 방향은…칼 빼들까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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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체제가 닻을 올리면서 최우선 과제인 공천 개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현역 25% 공천 배제’ 등의 칼을 빼든 만큼 민주당도 공천 개혁 경쟁에 서둘러 나설 전망이다.

특히 4월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설 전에는 총선기획단 및 공천심사위원회의 윤곽을 그려야 하는 만큼 공천 개혁의 방향도 금명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과의 총선 연대를 고려하면 시간이 더욱 촉박하다.

그러나 공심위를 통해 경선에 출마할 후보자들을 거르는 예비심사와 완전국민경선제의 실행방안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예비심사의 경우 한나라당처럼 의정 활동 평가, 지역 여론조사 등을 통한 현역의원의 배제 비율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도 공천 개혁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 ‘혁신과 통합을 위한 새정치모임’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혁명적 공천 물갈이를 위해 전체 지역구의 50% 이상을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위적인 공천 심사를 의미하는 데다,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한 대표 체제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 비율과 해당 지역을 선정하는 데에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소지가 많다.

여기에 한 대표가 경선과정에서 내세우고, 통합 과정에서도 원칙으로 정한 완전국민경선제의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제의 적용 방식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선 전 임시지도부가 짜놓은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된 정도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지역구의 모든 유권자에게 투표 기회를 주는 100% 개방형 방식, 이번 경선처럼 선거인단을 모집해 투표하는 방안, 지역 유권자 가운데 임의로 선거인단을 추천해 투표에 참여토록 하는 방법,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다.

세부적인 공천 틀은 이 같은 방식들을 놓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떠한 방안도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지도부 경선처럼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은 지역 단위 선거에서 실시하는 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선거인단을 모집하게 되면 조직선거로 흘러 정치 신인이 불리해지는 등 경선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면서 “많은 지역에서의 경선을 물리적으로도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무작위적으로 각 지역구에서 선거인단을 추출해 모바일로 투표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실행을 위해서는 여야 합의로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

한 대표가 예비심사 전에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 지도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차기 대선주자 및 중진의원의 불모지 차출론이 불거진 데다, 실질적인 흐름도 감지된다.

전남 덕진이 지역구인 정동영 상임고문은 부산 영도나 서울 강남 지역구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고, 4선의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당의 약세 지역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새정치모임에서도 당 원로와 중진 의원들의 과감한 용퇴나 취약 지역 출마를 요구해 당 중진에 대한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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