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27일 “20대이고 벤처를 하던 사람으로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진지함에 가끔 답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오전 PBC 라디오에 출연, “박 위원장이 항상 진지함을 유지하며 신뢰를 확고히 하려는 부분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95%를 확신해야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신뢰를 줄 수 있지만 저는 60% 정도의 성공확률이 있으면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신뢰를 주는 모습이 국민에게는 더 와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박 위원장의 진지함에) 조금씩 공감을 하고 있긴 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위원은 한달간의 비대위 활동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열심히 한 점은 90점 이상을 줄 수 있지만 국민과 당내 반응에 대해서는 60점을 주고 싶다”며 “산발적으로 정책을 내놓기도 하는 과정에서 성과물의 압박 속에서 성급하게 하는 것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전날 비대위가 결정한 당명 개정을 두고서는 “저는 사실 어떤 조건에서도 당명 변경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5년간 당명을 지켜온 점을 존중한다는 것”이라며 “당명을 바꾸게 되면 15년전으로 돌아가 한나라당이 가졌던 좋은 가치들을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