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경기동부연합, 어느 학교 출신이 많나 보니

말 많은 경기동부연합, 어느 학교 출신이 많나 보니

입력 2012-05-08 00:00
수정 201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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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심상정(왼쪽부터)·이정희·유시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대표단 회의가 시작되기 전 각기 다른 곳을 쳐다보며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통합진보당 심상정(왼쪽부터)·이정희·유시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대표단 회의가 시작되기 전 각기 다른 곳을 쳐다보며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은 점조직화돼 있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 누구인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폐쇄적 조직이다. 더구나 학맥으로 촘촘히 얽혀 있어 표면화되지 않았는데도 결속력이 강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로 2008년 분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는데도 경기동부연합이 비례대표 후보 2번 이석기 당선자와 3번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데는 ‘내 조직 지키기’ 식의 이런 폐쇄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학생기를 벗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운동권 조직인 셈이다.


경기동부연합의 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 13개 단체와 재야 및 학생운동권을 두루 엮어 출범했다. 경기동부연합은 당시 전국연합을 구성하고 있던 지역연합 8곳 중 하나다. 경기동부연합과 함께 당권파로 거론되고 있는 인천연합, 울산연합, 광주·전남연합 모두 전국연합의 지역 지부였다.

처음부터 경기동부연합이 당 주류였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2000년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이후 대거 당에 입당, 지역위원회를 장악해 가며 세를 불려 갔다.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가 초반 진보정당 운동의 중심이었고 민주노총이 민노당 대의원 중 30%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2004년 무렵에는 구도가 바뀌어 전국연합과 민주노총이 진정추의 세를 압도했다. 평등파로 분류되는 조승수 의원, 노회찬 대변인 등이 진정추 출신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세를 불릴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운동도 한몫했다. 지금은 해체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강경파였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정형주 전 민노당 경기도당위원장이 각급 학교로 이른바 ‘지도 사업’을 나왔었다.”고 말했다. 경기동부총련 출신 학생운동권 일부는 졸업 후 지역에 남아 경기동부연합과 관계를 유지하며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이자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집행위원장 출신인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가 이와 유사한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에는 서울대 운동권과 특히 한국외대 운동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자가 한국외대 82학번이고, 정 전 경기도당위원장도 같은 학교 84학번이다. 이 밖에 4·11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했다가 성희롱 파문으로 낙마한 윤원석(86학번) 전 민중의소리 대표, 우위영(84학번) 진보당 대변인, 편재승(87학번) 전 민노당 사무부총장, 김기창(85학번) 전 민노당 성남시협의회의장, 이양수(85학번) 전 민주노총 조직실장이 한국외대 출신이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의엽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 이용대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되는 진보당 인사다.

당 주류였던 이들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를 거치며 점차 고립되는 양상이다. 범당권파로 분류되던 인천연합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출신인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와 함께 등을 돌렸고 울산연합의 지지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다른 당권파들이 당을 지키려고 하는 가운데서도 경기동부연합만은 패권을 지키려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의 폐쇄성과 대중적 진보정당은 양립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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