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당명 의무 위반” 결정문… 구당권파 입지 좁아질 듯

“당론·당명 의무 위반” 결정문… 구당권파 입지 좁아질 듯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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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서울당기위, 구당권파 4명 제명 전격결정 안팎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사퇴를 거부한 구당권파 인사 4명에 대한 제명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이들의 당원 자격이 우선 정지되게 됐다. 이에 따라 6월 중순부터 시작될 통진당 당대표 선거에서 구당권파의 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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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김재연(왼쪽부터) 의원과 황선·조윤숙 비례대표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통진당 당기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할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통합진보당 김재연(왼쪽부터) 의원과 황선·조윤숙 비례대표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통진당 당기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할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제명 결정에 대해 구당권파가 이의를 신청하면 중앙당기위원회가 재심에 들어가게 되지만, 당규에 따라 이들 4명은 중앙당기위의 최종 판정이 나기 전까지 당원 자격정지와 같은 징계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당직 및 공직후보자 선출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제한되고, 의원의 경우 의원총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

당기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밤늦도록 논의를 벌인 끝에 비례대표 전원 사퇴를 거부한 이들의 행위는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를 현저히 위반했다고 판단, 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당기위 회의 직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판단하는 자리인 만큼 충분한 소명 과정과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며 당기위에 소명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 4명은 당기위에서도 40여분간 “제명안 심의가 일정에 끼워 맞춰진 채 진행돼서는 소명이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시한 연장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3일 “소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한 차례 심의 연장을 요구했었다.

당기위는 이미 소명 기회를 줬다고 판단, 이들의 소명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징계안을 처리했다.그러면서 “당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피제소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명 결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기위원들은 제명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고 때때로 고성도 오갔다. 결정문에 양형을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위원들 간의 격론이 펼쳐졌다.

김 의원 등은 이날 낮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정을 강조하며 일사천리로 심의를 하려고 하는데 군사재판이 아니고서야 상식을 벗어난 처리 과정은 4명을 서둘러 제명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며 당기위를 압박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소명을 준비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당기위가 정치적 판단, 엄밀히 말해 이해관계에 따른 판단을 한다면 당기위원회로서의 권위는 일거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당권파는 같은 주장을 이어나가며 당기위의 제명 결정에 반박하고 중앙당기위에 이의를 제기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송수연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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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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