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 13명 모금…서경덕 교수 디자인
미국 고속도로의 빌보드 광고판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사과를 촉구하는 광고가 등장했다.그동안 해외에서 위안부 관련 내용이 신문 광고로 실리거나 포스터로 제작돼 거리에 부착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형 옥외 광고판으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텍사스주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1-10 고속도로 서쪽 ‘Exit 764’에 세워진 이 광고판에는 수요집회를 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 사진과 함께 영어로 ‘DO YOU HEAR?(이 소리가 들리느냐)’라는 제목 아래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졌다.
지난 1일 설치된 이 광고판은 휴스턴 거주 한인 13명과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합작해 만들었다.
8·15 광복절을 맞아 휴스턴 한인회와 코리안저널 양동욱 편집국장이 주도적으로 광고비 모금 운동을 펼친 결과 13명의 한인이 동참해 1만달러를 모았다.
양 편집국장은 7일 “올해 미국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라 휴스턴 시민에게 이를 더욱 널리 알려보고자 빌보드 광고판을 제작하게 됐다”면서 “다음달 1일까지 광고판이 내걸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디자인을 맡은 서 교수는 “지난번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면광고로 실었던 ‘DO YOU HEAR?’의 디자인을 활용해 제작했다”면서 “빌보드 광고 특성상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흑백 대조를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에서는 한인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고 휴스턴에서도 빌보드 광고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재미동포들의 이런 작은 힘들이 모여 일본 정부를 압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스턴 한인들은 현재 이 광고판을 지날 때마다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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