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박근혜… ‘국민대통합’ 상징 파격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다는 형식을 갖춘 것이긴 하지만 전날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차원의 파격적 행보로 분석된다.박근혜 대선후보 첫날 노 前대통령 묘역 첫 참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현 여권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참배하지 못했다. 대선 후보로서 첫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로, 박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측은 밝혔다. 박 후보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만나 20분간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
김해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현 여권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참배하지 못했다. 대선 후보로서 첫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로, 박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측은 밝혔다. 박 후보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만나 20분간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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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 만나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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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제 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하자 권 이사장은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지 내가 안다. 박 후보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3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인 2009년 5월 24일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이날도 박 후보 지지자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200여명이 서로 충돌해 박 후보의 방문 시간이 당초 일정보다 30분 정도 늦춰졌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도착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새누리당 반성하라.”며 한때 길을 막았으며 밀려드는 인파에 박 후보가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박 후보가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봉하마을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며 박 후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2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김효섭·김해 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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