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古)지도 소장가인 한 일본인이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돼 있거나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지 않은 고지도 여러 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사카의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고지도를 수집해 온 구보이 노리오(70)는 28일 “가장 가깝게 지내야 할 한국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외교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더 이상 진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본인이지만 지도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보이가 공개한 지도 중에는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가 가장 의미가 크다. 국민에게 자국의 영토를 정확하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초등학교용 지리교과서에 게재돼 있는 지도로 문부성이 1901년에 발간했다.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당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담은 교과서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박사는 “이 지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도에는 일본 영토를 상세하게 표시해 놓았지만 울릉도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아 ‘조선’ 땅임을 분명히 했다. 독도는 그려 놓지도 않아 당시만 해도 자국 영토로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 교과서는 일본이 제국주의화하던 시절에 제대로 된 영토교육을 시킨 사례로 꼽힌다.
‘대일본국 전도’도 의미가 있다. 일본 내무성이 1880년 11월에 발간한 지도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일본 영토를 표시한 지도다. 이 지도에는 오키나와까지 게재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싣지 않았다. 이 지도에는 당시 도쿄와 교토를 상세하게 표기할 정도로 정밀도가 뛰어난 지도인데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점을 인정해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기와 가오루가 1895년에 제작한 ‘일본 전도’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로운 영토로 당시 일본이 복속시킨 타이완을 새 영토라고 표기했지만 독도는 표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이 제작한 지도 이외에 구보이는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서양인들의 지도도 공개했다.
이탈리아인 시볼트가 1840년에 작성한 한국과 일본 지도에는 한국을 노란색으로 2개의 울릉도와 같은 색으로 칠했고, 일본은 갈색으로 표시해 구분했다.
한편 독립기념관도 이날 ‘독도는 한국땅’임을 입증하는 근대 일본의 역사·지리교과서 7점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제작한 초·중·고등학교 지리 교과서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일본 문부성이 1905년 직접 만든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 ▲1886년 문부성이 검정한 ‘일본사요(日本史要) 상권’ ▲1900년 문부성이 검정한 ‘소학지리(小學地理) 1·2권’ ▲1887년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 1권’ ▲1878년 오쓰키 슈지가 지은 ‘일본지지요략(日本地誌要略) 1·4권’ 등 교과서 5권과 ▲1888년 아오키 쓰네사부로가 지은 ‘분방상밀 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 ▲1925년 도쿄 개성관이 제작한 ‘표준일본지도’(標準日本地圖) 등 지리부도 2권이다.
오사카 이종락특파원
서울 문소영기자 jrlee@seoul.co.kr
일본 문부성은 1901년 발행한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에서 자국 영토를 상세하게 그렸지만 독도는 아예 지도에 넣지 않았다. 대신 울릉도(붉은 점선 동그라미)를 한국 영토로 표시했다. 당시만해도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수정 소학 일본지도의 표지.
구보이 노리오 제공
구보이 노리오 제공
오사카의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고지도를 수집해 온 구보이 노리오(70)는 28일 “가장 가깝게 지내야 할 한국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외교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더 이상 진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본인이지만 지도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보이가 공개한 지도 중에는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가 가장 의미가 크다. 국민에게 자국의 영토를 정확하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초등학교용 지리교과서에 게재돼 있는 지도로 문부성이 1901년에 발간했다.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당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담은 교과서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정영미 박사는 “이 지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도에는 일본 영토를 상세하게 표시해 놓았지만 울릉도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아 ‘조선’ 땅임을 분명히 했다. 독도는 그려 놓지도 않아 당시만 해도 자국 영토로 주장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 교과서는 일본이 제국주의화하던 시절에 제대로 된 영토교육을 시킨 사례로 꼽힌다.
‘대일본국 전도’도 의미가 있다. 일본 내무성이 1880년 11월에 발간한 지도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일본 영토를 표시한 지도다. 이 지도에는 오키나와까지 게재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싣지 않았다. 이 지도에는 당시 도쿄와 교토를 상세하게 표기할 정도로 정밀도가 뛰어난 지도인데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점을 인정해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기와 가오루가 1895년에 제작한 ‘일본 전도’에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로운 영토로 당시 일본이 복속시킨 타이완을 새 영토라고 표기했지만 독도는 표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이 제작한 지도 이외에 구보이는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서양인들의 지도도 공개했다.
이탈리아인 시볼트가 1840년에 작성한 한국과 일본 지도에는 한국을 노란색으로 2개의 울릉도와 같은 색으로 칠했고, 일본은 갈색으로 표시해 구분했다.
한편 독립기념관도 이날 ‘독도는 한국땅’임을 입증하는 근대 일본의 역사·지리교과서 7점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제작한 초·중·고등학교 지리 교과서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일본 문부성이 1905년 직접 만든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 ▲1886년 문부성이 검정한 ‘일본사요(日本史要) 상권’ ▲1900년 문부성이 검정한 ‘소학지리(小學地理) 1·2권’ ▲1887년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 1권’ ▲1878년 오쓰키 슈지가 지은 ‘일본지지요략(日本地誌要略) 1·4권’ 등 교과서 5권과 ▲1888년 아오키 쓰네사부로가 지은 ‘분방상밀 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 ▲1925년 도쿄 개성관이 제작한 ‘표준일본지도’(標準日本地圖) 등 지리부도 2권이다.
오사카 이종락특파원
서울 문소영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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