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취임식 예산 31억…호화 논란
18대 대통령 취임식 예산이 31억원으로 확정됐다. 17대(25억원) 때보다 24% 늘었다.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16.5%)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3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예산의 90% 이상이 실제 집행됐다. 90%만 잡아도 약 28억원이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경비(약 25억원)를 넘어선다. 행안부 관계자는 “첨단장비 사용료, 인쇄비 등 물가 인상분을 고려해 올해 경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예산만 놓고 보면 과거처럼 과시적이고 관 주도형의 취임식을 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민생 대통령에 걸맞게 경비는 줄이면서 국민 접근성은 높이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치렀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도 “5년 전보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당선인 측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검소한 취임식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초청 인원은 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취임식 초청 인원 수는 14대(김영삼 대통령) 3만 8000명에서 15대 4만 5000명, 16대 4만 8500명, 17대 6만 2168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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