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상식을 무시하는 인사폭거”..‘현미경 검증’ 예고
민주통합당은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윤창중 ‘극우막말’ 폴리널리스트의 대변인 임명을 뛰어넘는, 국민과 상식을 무시하는 인사폭거”라며 이틀째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민주당은 이번 인사에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을 통해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번 인사는 현실적으로 박 당선인의 인사”라며 “전형적인 TK(대구ㆍ경북)인사인 데다 역대 재판관 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사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일본군 성노예 배상청구권에 대한 정부 의무 반대 등 국민의 보편적 정서에 어긋나는 판결로 일관했다”며 “상식적 보수를 넘어 체제수호적 극보수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와 같은 인사는 지역과 성별 안배, 이념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박 당선인의 국가관과 가치관을 옹호할 대리인을 뽑은 ‘파벌인사에 불과하다”며 “박 당선인이 말하는 국민대통합은 허울뿐임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동흡 지명자가 친일재산 환수반대 의견을 냈던 것과 관련해 “지난 5년간 친일 논란을 산 정부 탓에 국민의 우려가 컸는데 차기 정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친일 논란이 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친일재산 환수와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에 반대했던 이 후보자 지명에 동의한 박 당선인이 당당한 대일관계 정립을 잘해 나갈지 우려스럽다”며 “박근혜 정부마저 친일논란을 꼬리표로 달고 다니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지명은 행정부와 사법부 수장의 출신지를 달리한다는 관례마저 깬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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