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재만-정호성-조인근 등 2007년 경선 멤버 주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 분과 인선에서 측근이나 실세 기용을 최대한 자제했다.‘박근혜 정부’ 정책을 만드는 9개 분과에 배치된 측근이라고 할 인사는 안종범 고용복지 분과 인수위원과 강석훈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비서실은 상황이 달라 보인다.
비서실은 앞으로 새 정부의 첫 총리 인선을 포함한 조각(組閣)과 청와대 인선ㆍ조직개편을 담당한다.
사실상 ‘박근혜 정부 진용’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인 만큼, 박 당선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측근 인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복심’이라 불리는 최측근 이정현 최고위원이 발탁됐다. 이 정무팀장은 국내 정치권에 전무후무한 ‘박근혜 대변인격(格)’이라는 직책으로 불린 인사다.
박 당선인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 패배 이후 평의원으로 지낼 당시에도 언론의 관심이 줄지 않자 ‘대변인격’으로 나서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 정치적 논란 때마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정확히 언론에 전달하면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무팀에는 이와 함께 이재만 보좌관과 정호성 비서관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좌관과 정 비서관은 박 당선인이 1998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온 측근 중 측근이다.
권력의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져본 경험을 통해 배신에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박 당선인은 고락을 함께한 이들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 이어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과 본선에 이르기까지 박 당선인의 메시지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상대책위 부실장도 정무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임명장을 받은 이정현 정무팀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의 정무팀 합류 여부에 “(언론에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말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드림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들이 보안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만을 그대로 따라 ‘이너서클’ 성격을 띨 경우에는 ‘밀실 인사’ 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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