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인사청문회] 법률가 509명, 이동흡 소장 임명 반대 선언

[이동흡 인사청문회] 법률가 509명, 이동흡 소장 임명 반대 선언

입력 2013-01-22 00:00
업데이트 2013-01-22 0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본권 확대 반대 등 부적격” 신망 잃어 헌재 운영 우려 지적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21일 시작된 가운데 법조인 429명과 법학교수 80명 등 총 509명의 법률가들이 ‘부적격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임명 반대를 위한 법률가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헌재의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이 후보자를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면서 “헌재 구성은 사회질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문제로, 이 후보자는 과도하게 편향돼 있어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헌재가 국민의 기본권을 확장시키기 위해 어렵게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와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던 인물”이라면서 “국민 기본권 확대에 반대하고, 친일 청산마저 부정하는 등 수구적 판결을 내려 왔다”고 비판했다. 또 고위 공무원으로서의 공적인 지위를 사적 이해관계에 이용한 의혹들도 부적격 사유로 꼽았다.

기존에 지적됐던 정치적 성향이나 도덕성 문제 외에 또 다른 우려를 표하는 법률가도 있었다. 이번 선언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자대 교수는 “헌재소장이라고 해도 한 표 이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념의 문제는 오히려 차순위”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가 이미 조직 내에서 신망을 많이 잃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법관들 사이에 이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가 큰데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행정상 지휘 권한을 갖게 된다면 헌재 운영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1-22 4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