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지난달 18일 미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에는 핵실험을 위해 판 지하터널에서 나온 흙더미, 배수로,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탄광차 행렬의 모습이 나와 있다.
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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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등과 함께 북한이 수입한 핵 관련 물자의 동향이나 핵 관련 시설의 건설·개발 상황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한차례 실험으로 증폭 핵분열탄을 실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증폭 핵분열탄 실험은 핵무기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소형화하려는 것이다.
북한이 현재 중량 약 5t인 나가사키형 원자폭탄급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한다면 핵무기 무게를 기존의 3분의 1∼4분의 1에 해당하는 1t 정도로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로키 아키히로(黑木昭弘)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상무이사는 증폭 핵분열탄은 일반적인 핵무기보다 완충재나 고성능 폭약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발 중인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의 경우 무게 800㎏∼1t의 핵무기를 실을 수 있다.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증폭 핵분열탄은 약간의 핵분열 반응으로 무기 중심부에 집어넣은 삼중수소와 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유도한다. 핵융합 반응으로 생긴 강력한 중성자선이 효율적인 핵분열 반응을 조절하는 구조다. 증폭 핵분열탄은 우라늄 핵무기로도, 플루토늄 핵무기로도 개발할 수 있다.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하려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하고, 자연계에 없는 삼중수소를 확보해야 한다.
북한은 2010년 5월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북한이 영변에 있는 5천㎾급 실험용 원자로를 돌려 삼중수소 합성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선 북한이 1, 2차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폭발 규모가 작다는 점을 들어 증폭 핵분열탄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험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결론짓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1945년 일반 핵무기 실험에 성공한 뒤 1956년에 증폭 핵분열탄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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