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원병 무공천 기류 속 명분 고심

민주, 노원병 무공천 기류 속 명분 고심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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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창당땐 꼭 후보 공천해야” 이동섭 예비후보 지도부 압박

민주통합당이 다음 달 24일 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당이 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명분이 충분치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는 최근 노원병 공천 여부에 대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에게도 빚이 있다”면서 “노원병에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까지 노원병에 공천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비주류 측을 중심으로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의 기존 입장도 무공천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친노·주류 핵심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무공천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주류 측에서는 여전히 노원병에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노원병 무공천을 위한 명분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안 전 교수 측이 명분을 제공해 주기 바라는 눈치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1일 한 라디오에서 노원병과 관련, “야권 연대는 필수”라면서 “(안 전 교수의) 입당 또는 정책 연대, 공동으로 선거운동하는 방법 등 여러 형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 후보로 나선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지난 20일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을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꼭 후보를 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을 하든 무공천을 하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공천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 자체가 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노원병에 어설프게 공천을 했다가는 망신만 당할 수 있다”면서 “무공천을 하려면 빨리 결정하고 애매한 국면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노원병 공천 여부를 놓고 시간만 끌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결정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3-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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