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모임’ 참가자 “정부 국장급 공무원 등 별장 찾아”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사회 지도층 인사 성접대 의혹의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의 별장 내부. 대리석 바닥과 원목가구에 찜질방, 당구대, 가라오케, 드럼 등 호화로운 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찰은 이 안에서 성 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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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 모임에 여러 번 간 적 있다는 B씨는 2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C국장이라는 사람이 윤씨로부터 성 접대 동영상을 미끼로 협박을 받아 곤란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윤씨가 그에게 돈을 요구한 건지, 사업과 관련해 청탁한 건지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작년 11월 윤씨를 서초경찰서에 고소한 여성사업가 A씨가 고소를 앞두고 평소 알고 지내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B씨는 “윤씨 소개로 C씨와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며 “C씨는 술도 즐겼고 2회에 걸쳐 밤늦도록 윤씨, 모 사업체 회장 등과 포커를 쳤다”고 전했다.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C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성 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작년에 윤씨 별장에 두어번 간 적은 있다”면서도 “당시 치료를 받고 있어서 술은 마시는 시늉만 했고 성 접대 또한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윤씨의 별장에서 함께 어울린 사람들은 건설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관계자, 전직 장군, 변호사, 유명 탤런트 등 각계각층이었다.
그는 “가끔은 외부에서 여성 접대부를 데려와 술자리에 참석하게 하고 별장 내 숙소에서 성 접대를 하게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윤씨와 상당 기간 금전거래를 한 A씨는 수시로 별장에 일반 여성들을 섭외해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업 혹은 영업 목적으로 윤씨와 함께 골프를 쳤으며 평범한 주부에서부터 금융계, 예술계 여성까지 다양했다고 B씨는 전했다.
한편 B씨는 애초 A씨의 고소사건을 수사했던 서초경찰서가 성 접대 영상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며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같은 수법(성관계 동영상 이용)으로 협박한 윤씨를 고소하면서 경찰 조사에서 성 접대 영상의 존재를 숨겼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해당 고소사건 이외 사항은 파악하지 못했고 고소인 진술 내용에도 성 접대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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