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대의원 표심 최대변수

민주 전대, 대의원 표심 최대변수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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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표심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1년 12월 민주통합당 출범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대의원 반영 비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 대의원 투표 결과가 당락을 결정짓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례로 작년 1·15와 6·9 전대 때는 대의원과 당원·일반인 반영비율이 각각 30%, 70%였지만 이번에는 대의원 비중이 50%로 높아지고 권리당원 30%, 일반당원·시민 20%로 변경됐다.

6·9 전대 때 김한길 후보가 대의원 투표에서 이해찬 후보를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대거 참여하는 모바일투표에서 뒤지는 바람에 석패한 바 있다.

대의원은 지역위원장이 선임하기 때문에 지역위원장 성향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대표 후보군을 주류·비주류 기준으로 놓고 보면 강기정 이용섭 후보를 포괄하는 친노·주류 측 지역위원장 분포가 김한길 후보로 대표되는 비주류보다 앞선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대의원 표심이 지역위원장의 ‘오더’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다.

6·9 전대 때 열세로 분류되던 김한길 후보가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에 대한 반감에 힘입어 모바일투표를 제외한 대의원·정책대의원·현장투표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 대선 후보 경선의 경우도 문재인 후보는 전체 득표율 56.5%로 압도적 1위에 올랐지만 대의원을 상대로 한 현장투표에서는 34.9%로 전체 득표율에 못미쳤다.

당시 비주류로 분류된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각각 30.1%, 18.0%의 득표율을 올렸고, 정세균 후보가 16.9%의 대의원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와 문 후보를 범주류에 포함시킬 경우 주류 대 비주류의 대의원 득표율이 각각 51.8%, 48.1%로 주류가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주류 측으로 분류되는 강기정, 이용섭 후보는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를 형성해 주류의 표 결집을 시도하면서 전대 막판 후보단일화를 통해 주류 결집을 최대화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다만 대선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친노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한길 후보 측은 ‘김한길 대 반 김한길’ 구도 자체를 주류 후보들의 분열 전략이라고 하고 대선 책임론, 혁신론과 함께 당 화합과 탕평 등 통합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하는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세였던 작년 6·9 전대 때도 대의원 투표에서 이긴 전례가 있는데다 총·대선 패배 이후 친노·주류에 대한 대의원들의 반감이 깊어졌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의원 득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다만 1인2표제인 작년 전대와 달리 이번에는 1인1표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세력의 우위에 있는 주류 측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있다.

현재 전대를 앞두고 지역위원장과 대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지역위원장이 유임되는 경우가 많아 세력 분포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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