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원내사령탑 ‘정책 경쟁’ 이끄나

여야 새 원내사령탑 ‘정책 경쟁’ 이끄나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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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교체 및 정국 전망

민주당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김한길 대표 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이달 중순에는 여야 원내 지도부가 교체된다. 여야 원내 지도부의 새로운 조합은 정국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오는 16일 실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5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7일까지 처리되면 일주일 정도 후보 등록과 선거 운동을 거쳐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선은 이주영(4선), 최경환(3선) 의원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친박(친박근혜)계인 두 의원 모두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당·청 관계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체 소속 의원 154명 중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78명)과 비박(비박근혜)계를 포함한 비주류 등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이상 3선)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김·우 의원은 온건파로, 전 의원은 강경파로 각각 분류된다.

전 의원 측은 “당 지도부에서 강경파인 친노(친노무현) 그룹이 배제된 만큼 대여 협상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계파 안배론’을 펴고 있다. 반면 우 의원 측은 “당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고, 최고위원 가운데 호남이 배제된 만큼 호남 출신이 중용돼야 한다”며 ‘지역 안배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야 새 지도부가 갖춰질 경우 당분간은 선거와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데다 여야 모두 내부 체제부터 정비해야 하는 만큼 ‘정치 대결’보다 ‘정책 경쟁’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야 관계가 ‘대립’에서 ‘상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프레임(구도)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당장 여야 지도부는 ‘대화 프레임’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주도해 온 ‘여야 6인 협의체’를 비판한 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이끄는 ‘여야 국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 사이에서는 ‘정책 프레임’이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모두 ‘속도 조절론’을 펴고 있어 여야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5-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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