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서기실 부부장을 지낸 김창선이 지난해 초 부터 김정은의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기실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지만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최고지도자의 일상을 돌보는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내각 등에서 올라오는 보고 문건을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김정은 체제 이전에는 대외적으로 ‘노동당 서기실’로 불렸지만 지금은 국방위원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방위 서기실’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실장이 임명된 것은 2001년 5월 이성복 전임 실장 사망 이후 처음이다. 김창선은 김 제1위원장의 의전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이 김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요직에 앉을 수 있었던 데에는 김정은의 후견인 격인 장 부위원장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선은 함경북도 명천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에서 부국장 등을 역임했지만 김 위원장 사망 이전 10여년간 평안남도 안주시당 조직비서로 좌천됐다가 장성택의 도움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야의 ‘장성택 라인’으로 통하는 박봉주도 지난달 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총리에 임명돼 광폭 행보 중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인 장성택의 건재함과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후견그룹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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