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문재인…安과 경쟁 시동?

기지개 켜는 문재인…安과 경쟁 시동?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10: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패했던 문재인 의원이 오랜 ‘저공비행’을 끝내고 서서히 고도를 높일 태세다.

5·4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낮은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그의 행보에는 정치색깔이 많이 묻어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으로 야권 구도 재편의 막이 오른 상황에서 안 의원으로의 급속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균형추로서 문 의원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의 세력화 흐름이 역설적으로 문 의원에게 공간을 열어준 측면이 있다”며 “위기에 빠진 민주당으로선 안 의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보다 당의 유력한 자산인 문 의원도 나서주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경쟁을 통해 혁신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하면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제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토대로 문 의원이 6월 임시국회부터는 의정활동에도 활발히 나서며 온ㆍ오프 공간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겨레신문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야권 혁신과 관련해 ‘시민정치론’을 언급한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에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문 의원 측 인사는 “시민의 힘을 어떻게 끌어안을지가 혁신의 요체라는 게 문 의원의 생각”이라면서 “그 연장 선상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논의됐던 ‘새 정치’ 과제를 실행하는 방안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의 ‘시민정치론’은 유력 정치인 몇몇이 좌우하는 형태가 아니라 시민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질서 재편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 의원의 시민정치론은 혁신의 중심세력으로 당원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당원중심 혁신론’과 상충되는 측면이 강해 당내 갈등을 유발할 한계를 안고 있다.

비주류 소속 한 의원은 “문 의원의 활동 재개가 민주당의 재건 작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나치게 ‘시민’에 무게를 둘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