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北 홍수로 식량안보 장기적 악영향 예상”

국제적십자 “北 홍수로 식량안보 장기적 악영향 예상”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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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지역에 내린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해 북한의 식량안보에 장기적인 차원의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평가했다.

1일 IFRC가 최근 발행한 북한 홍수 피해 소식지(Information bulletin)에 따르면 연이은 폭우로 지난달 12∼22일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농경지 1만3천340㏊(133.4㎢)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되는 등 피해를 봤다.

IFRC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감자 등 조기 재배 작물이 죽었고, 이들 작물의 비축분 가운데 일부는 홍수에 휩쓸려갔다고 전했다.

벼와 옥수수 재배지역도 홍수로 인해 둑이나 관개용수로가 훼손됐다.

이에 따라 홍수가 식량안보와 북한 주민들의 생계에 장기적인 차원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IFRC는 추정했다.

그러나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경지 1만3천 헥타르가 수해를 입을 경우 줄어드는 곡물 생산량은 1만t 정도로, 북한의 연간 생산량의 2-3% 수준”이라며 “올해 7월에는 예년에 비해 3배나 되는 비가 왔음에도 농경지 부문의 피해는 과거에 비해 경미하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FRC는 또 홍수로 물을 공급하는 펌프들이 물에 잠기면서 북한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확보하는 데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지역에서 물 공급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우물이나 수동펌프를 이용하거나 감염 위험이 큰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다.

IFRC는 북한이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사망 28명, 부상 2명, 실종 18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이재민 4만9천52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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