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분립 존재안해…국정원이 ‘국정’ 끌고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마지막 신상발언을 한다.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무기명 비밀 투표에 앞서 부결처리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 소속 의원 127명 전원에게 A4용지 3쪽 분량의 구명편지를 보내 “국정원이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어마어마한 딱지를 붙여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으로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거둬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본회의 신상발언에서도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가 국가정보원의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이며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켜주지 말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앞서 새벽 2시10분께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80년대 안기부가 독재의 안전을 ‘기획’했다면, 지금은 국정원이 ‘국정’을 끌고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정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적어도 (압수수색이 실시된) 2013년 8월28일부터 지금까지 헌법의 3권 분립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국정원이 던져준 녹취록을 언론이 받아쓰고, 언론의 그 장단에 국회가 춤을 추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저녁부터 국회 주변의 경비가 대폭 강화된 데 대해 “경찰병력이 국회를 둘러싸고 정문을 걸어 잠근 채 일반인을 통제하고 있고, 나머지 모든 문은 전경버스로 막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보당 당원들을 막기 위해서다”라며 “길 건너 여의도공원에는 사복형사들이 밤새 진을 치고 있네요. 체포동의안 강행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나 보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각 퇴근했으며 오전 8시께 국회 의원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체포처리안 처리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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