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이산가족 상봉 사실상 무산

연내 이산가족 상봉 사실상 무산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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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기약 없이 연기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올해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행사를 나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하면서 미뤄졌다.

북한은 이후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남북이 이달 중에 합의한다고 해도 물리적인 준비 기간과 추운 날씨 등을 감안하면 연내 개최는 이미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오늘 당장 합의한다고 해도 준비하는데 2∼3주가 걸리는데다 날씨가 추워져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모시고 행사를 치르는 것도 어렵다”면서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북관계의 정세를 보더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제도개선의 핵심요소인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에 대해 북한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3통 분과위 개최 촉구에도 북한은 여전히 개최 날짜 제시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최근 북한은 대남 비방의 수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남한 사회의 반정부 투쟁까지 선동하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또 북한은 ‘청와대 불바다’ 위협까지 내놓고 있다.

한반도 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북핵 문제에서도 북한과 한·미·일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6자회담 재개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과 긴장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산가족 상봉도 남북관계 전체적인 상황과도 연계돼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아졌고 남북간의 자체 동력으로는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을 무렵에나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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