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정치원로들이 주축을 이룬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의 김덕룡 공동대표는 9일 “개헌 준비를 최대한 서둘러,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치혁신을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지금 제도를 빨리 바꿔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한 표라도 적게 받으면 모든 것을 빼앗기기 때문에 여야가 극한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며 “싸움질하는 정치를 막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청와대가 화성으로 이사가서 국민과 주파수가 달라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헌은 대통령의 약속이고 원칙이었다. 임기말이 되면 레임덕에 빠져 개헌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계속 개헌을 찬성하더니 대통령 회견이 끝나자 갑자기 개헌 반대로 태도를 바꿨다. 대통령 눈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치세력과 독립적으로 가겠다는 것이 국민동행의 의지”라면서도 “극한 대결의 정치를 바꿔 정계를 재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안 의원의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