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냉랭한 文, 박원순과는 훈풍…미묘한 삼각함수

安과 냉랭한 文, 박원순과는 훈풍…미묘한 삼각함수

입력 2015-10-20 13:23
수정 2015-10-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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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행사 나란히 참석…文 ‘희망스크럼’ 구상 일환文 “창조경제, 서울시가 제대로”… 朴 “文대표, 저작권 잘알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잠재적인 차기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매개로 손을 내밀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에서 진행된 서울 일자리 대장정에서 드론을 직접 조종해 보고 있다. 왼쪽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에서 진행된 서울 일자리 대장정에서 드론을 직접 조종해 보고 있다. 왼쪽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연합뉴스



문 대표는 대권경쟁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는 혁신을 두고 난타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쟁모드를 이어가는 반면, 박 시장에게는 러브콜을 보내 대비를 이뤘다.

안 전 대표 역시 문 대표를 견제하며 박 시장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야권 잠룡들의 삼각관계가 미묘해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시가 용산구 나진상가에서 주최한 창업자들과 간담회인 ‘서울 일자리 대장정’ 행사에 참석, 박 시장과 보조를 맞췄다.

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수고하시는 박 시장께 감사드린다”며 ‘박원순 띄우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박 시장이 특허 문제와 저작권법 전공이다. 저작권법이라는 책도 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시장은 “뭐 그런 얘기까지 하느냐. 문 대표는 저작권이 전공이 아닌데도 너무 잘 안다. 제가 그 책을 쓴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웃으며 화답했다.

또 박 시장은 문 대표에게 소형 ‘드론’을 조종해보라고 권유했고, 문 대표에게 “워낙 (조종을) 잘하신다”고 칭찬했으며 문 대표의 좌석을 직접 챙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같은 행보는 문 대표가 추진해 온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희망스크럼’의 일환으로 보인다. 희망스크럼은 새정치연합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힘을 합쳐서 야권에 대한 전체의 지지를 키우자는 구상이다.

문 대표가 이날 박 시장과 행사를 함께 한 것은 우선 박 시장만이라도 손을 잡아 당내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편으로는 혁신을 내세워 연일 문 대표를 공격하는 안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문 대표는 최근 여야가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첨예한 대립 중이지만 경제와 민생에도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침 박 시장의 이번 행사가 최근 청년일자리 대책의 후속타로 적절하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가 없이는 ‘희망스크럼’이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계속돼 문 대표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왜 (내가) 안 전 대표와 각을 세운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혁신 시즌2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안 전 대표와도) 그런 논의를 하는데 건강한 것 아닌가”라며 “특보단도 구성 중이며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수권비전위원회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안 전 대표도 문 대표에게 날을 세우면서도 박 시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박 시장을 초청해 공정경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한발 떨어져 서울시정에 집중하면서 문 대표나 안 전 대표 양쪽의 ‘구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야권에서 문 대표나 안 전 대표가 실점하면 박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반대로 문 대표나 안 전 대표의 지지층이 결집하면 박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시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 3자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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