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험지 후보’ 오세훈 종로 남고, 안대희 마포갑으로

與 ‘험지 후보’ 오세훈 종로 남고, 안대희 마포갑으로

입력 2016-01-17 14:07
수정 2016-01-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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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종로서 총선승리 견인”·安 “마포서 승리해야 당 승리”김무성 “본인 결정 존중”…유력인사 ‘험지포석전략’ 흐트러져박진·강승규 강력 반발…“당 전략 역행”·“도둑질 아니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로부터 4·13 총선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종로와 마포갑을 각각 최종 행선지로 결정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 1번지’에서 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해온 종로에 남기로 한 반면, 부산 해운대 출마를 타진해온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가 진정한 험지”라며 마포갑으로의 출마지 이동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오 전 시장과 안 전 대법관에게 서울에서 여권의 ‘절대 열세’ 지역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해 이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했던 김무성 대표의 ‘포석’은 다소 흐트러지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당의 공천 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이 야당 거물이 있는 지역구를 선택하지는 않은 데 대해서는 ‘어쨌든 부산 대신 서울로 오게 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뛰어난 자원인 만큼 당의 전략상 서울의 다른 ‘험지’를 선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강승규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열어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밝혔다.

특히 당이 지난 5년간 종로에서 열린 주요 선거에서 4연패한 점을 언급하면서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를 떠나 다른 지역에 출마하라고 요구해온 김 대표와 종로 잔류를 미리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김 대표를) 만나봤다”고 답했다.

또 “험지 출마론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면서 “후보 배치 전략의 제1원칙은 상대 진영에 누가 배치되는지 보고 맞춤형으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텐데, 신당이 창당되고 입·탈당이 이뤄지면서 누가 어디로 갈지 유동적인 상황에서 내가 어떤 특정 지역을 선택했는데 출마 예정자가 탈당하거나 다른 지역에 가면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이든 당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도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열어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고자 중재자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면서 “국민과 함께 가는 따뜻한 정치, 국민 마음에 공감하는 정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신뢰를 지키는 용기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던 곳으로 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당의) 결정이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당이 정해주는 방식으로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고민 끝에 마포갑으로 갔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가) 진정한 험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8천700표라는 엄청난 차이가 났고, (직전) 대선에서 11%, (직전)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2% 차이가 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마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포를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 경선 방식과 관련해 “어떻게 하든 상관 없지만 당에서 정해준 방식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진 전 의원과 강승규 전 의원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회견을 열어 이들의 출마 선언을 “해당행위”로까지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면서 “강북벨트에서 새누리당이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승리하는데 그런 당의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 전 의원은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당을 재건했고 마포 주민들로부터 신뢰도 회복했는데 이를 (안 전 대법관이) 송두리째 빼앗으려는 책동은 도둑질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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