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김종인, 국보위 적극 참여자 명단에 있었다”

김용갑 “김종인, 국보위 적극 참여자 명단에 있었다”

입력 2016-01-31 14:56
수정 2016-01-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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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차출 주장은 말 안돼…故 이춘구 전 신한국당 대표에 들어”“87년 개헌 때 경제민주화 강력 주장한 사람은 남재희”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31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 참여 논란과 관련, “김 위원장은 국보위에 적극적인 참여의사가 있었던 인사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김 위원장이 전날 광주에서 ‘국보위에 스스로 참여한 게 아니라 차출되다시피 들어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국보위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고(故) 이춘구 전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에게서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고문은 먼저 연합뉴스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보위 등과 관련해서 주장하는 것 중에서 팩트가 안 맞고 과장돼 있다”면서 “아무도 얘기를 안하니까 사실처럼 돼 있는데 제대로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국보위 구성 당시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기조실장이었던 김 고문은 “나도 국보위에 대해선 간접적으로 잘 안다”면서 “당시 국보위 참여 인사 물색은 보안사에서 했다. 대부분 (참여) 대상은 여론도 듣고 해서 사람을 인선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김 위원장은 당시 본인이 적극적인 참여 인사가 있는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이춘구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면서 “(보안사에서 김 위원장을) 접촉해 보니까 쾌히 승낙해서 국보위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강제로 차출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는 국보위 참여를 사양한 사람이 특별히 없었다고 한다”면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조순 당시 서울대 교수의 경우는 사양을 했다고 나중에 들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아니다(사양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춘구 전 대표와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아주 친했다. 이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을 신뢰하고 좋아해 ‘그러다가 배신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이 전 대표가 ‘그 사람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987년 개헌 때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명시한 주역으로 알려진데 대해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마치 자신이 저작권자처럼 얘기하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시 민정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남재희 정책위의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당시 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헌법 개정 논의 과정도 쭉 지켜봤다”면서 “당시 헌법을 고치면서 잘 하려고(고치려고) 하니까 남 정책위의장이 경제민주화라는 문구를 넣자고 했다. 야당도 환영했다”고 전했다.

김 고문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경제민주화를 헌법에 명시하도록 주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본인이 혼자서 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혼자서 그런 것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뿐만아니라 김 위원장이 자신의 국보위 참여 배경에 대해 국보위가 부가가치세를 폐지하려고 해서 이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 참여했고, 결국 못하도록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부가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했고, 당시 세금을 10% 더 내야 하니까 다들 반대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운 결단을 한 것”이라면서 “5공에서는 부가세를 폐지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부가세 폐지를 막으려고 국보위에 참여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야당의 전권을 가진 대표로서 앞으로 총선 승리도 중요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면 안 된다. 그 때는 충성을 다하고 지금 와서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김 위원장을 폄하하기보다는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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