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장교, 8월 이후 4차례 거주지 옮겨…금주초 영내 호텔로 이사”
“한국과 미국측이 짜고 간호장교 통제…뭔가 숨기고 있다는 뜻”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3일 지난달말 허가를 받지 않고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던 한국군 간호장교 조모 대위를 면담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미군기지에 들어갔다 퇴거 처분을 받았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 “무단으로 들어간게 아니다.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번 방미기간 면담을 시도했다 불발된 조 대위가 지난 8월 이후 4번이나 거주지를 옮겼으며, 안 의원의 귀국 직전인 지난달 28일 영내 호텔로 거주지를 다시 옮겼다며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오후 귀국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안 의원은 전날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부자의 안내와 도움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조 대위가 근무하는 곳까지 갔었다고 설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안 의원은 해당 내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어 “그 곳에 있던 미군이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왔느냐. 조 대위를 만날 수 없다’고 항의하면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한국 국회의원으로서 이 곳에 근무하는 한국 군인을 만나러 왔다’고 신분을 밝히자 ‘정식 절차를 밟아 워싱턴 DC 주재 한국 무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면담 신청을 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은 그 자리에서 2시간을 기다려 해당 무관의 전화번호를 전달받아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무관은 “내 소관이 아니다. 미군들의 문제”라며 서로 핑퐁게임을 했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이후 미 국무부가 주미 대사관을 통해 안 의원에 공식 항의를 했다고 안 의원은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단침입’ 보도와 관련,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무단침입을 했다면 무사하게 들어갔겠느냐. 담을 넘어갔든 땅굴을 팠든 행글라이더로 들어갔든 뚫린 쪽이 바보 아니냐”며 “문제있는 방법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 정상적 방법으로 들어가 조 대위가 교육을 받고 있는 강의실 앞쪽 ‘턱밑’까지 갔으나 우리쪽의 요청을 받은 미군측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위에 대해 어떤 것(접촉)도 일체 허용할 수 없다’는 오더가 떨어져 있는 상태더라”며 “미국과 한국측이 짜고 간호장교를 막고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후 미 국무부가 주미대사관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대사관에서 전하더라”며 “이렇게 날 못 만나게 한 것 자체가 뭔가 숨기고 깊은 게 있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조 대위가 지난8월 이후 4번이나 이사를 했으며, 나의 방미와 맞물려 지난 월요일(지난달 28일) 영내 비싼 호텔로 다시 거처를 옮겼다. 그 돈을 누가 줬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문제를 삼았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조 대위가 보름전 세번째 거주지를 옮긴 시점이 모 방송사가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대통령 시술 의혹을 보도한 직후라는 것이 우연일까. 지난 월요일 간호장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싼 영내호텔로 옮기도록 지시한 자가 누구일까. 간호장교가 흐느끼며 괴로워하는 이유는?”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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